달걀 1주일에 6개가 '황금비율'...수명 연장의 비밀 밝혀져

 노년기 건강관리에 있어 달걀이 '황금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호주 모나시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최신 연구에서 적절한 달걀 섭취가 노인의 수명 연장과 심혈관질환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70세 이상 고령자 8,756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6년간의 장기 추적 관찰을 통해 달걀 섭취량과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심도 있게 분석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달걀 섭취 빈도에 따라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월 12회 이하로 섭취하는 '최소 섭취군'(24.2%), 주 16회 섭취하는 '정기 섭취군'(73.2%), 그리고 매일 한 개 이상 섭취하는 '고빈도 섭취군'(2.6%)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결과는 주 1~6개의 달걀을 섭취한 '정기 섭취군'에서 나타났다. 이들은 최소 섭취군과 비교했을 때 전체 사망률이 15% 낮았으며, 더욱 놀라운 것은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무려 29%나 감소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긍정적 효과의 원인으로 달걀의 풍부한 영양소 구성을 꼽았다. 달걀에는 양질의 단백질뿐만 아니라 비타민 B군, 엽산,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또한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E, D, A, K와 함께 뇌 건강에 필수적인 콜린, 그리고 다양한 미네랄 및 미량 원소가 포함되어 있어 영양 밀도가 매우 높은 식품이다.

 


미국심장협회(AHA)의 권고사항도 이번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 AHA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인 성인의 경우 주당 7개까지의 달걀 섭취를 권장하고 있으며, 건강한 노인의 경우 하루 최대 2개까지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모나시대 연구팀은 "주당 6개 정도의 적절한 달걀 섭취는 노인들의 심혈관 건강과 전반적인 수명 연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고령화 시대에 노인 영양 관리를 위한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Nutrients'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달걀이 단순한 식품을 넘어 노년기 건강관리를 위한 필수 영양 공급원이 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현대 사회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조리가 간편한 달걀의 가치를 재조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