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공룡들의 '몰락'...GS25·CU 나란히 실적 '참사'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2023년 매출은 8조6,988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516억원으로 오히려 0.6% 감소했다. 4분기 실적은 다소 개선되어 매출 2조2,165억원, 영업이익 516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8.6%, 1%의 소폭 상승을 보였다.
BGF리테일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환율 급등과 장기화된 경기 침체, 기온 하락 등 외부 요인과 함께 임차료, 물류비, 인건비 등 고정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을 지목했다. 특히 경쟁 심화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수익성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2023년 매출은 11조6,551억원으로 4.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3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나 감소했다. 더욱이 3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았다.

특히 GS리테일의 주력 사업인 편의점 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4분기 편의점 사업 매출은 2조1,972억원으로 6.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나 급감했다. 회사 측은 신규 점포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와 광고·판촉비 상승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1위 자리는 간신히 GS리테일이 지켜냈다. 2019년 9,130억원이었던 양사의 매출 격차는 2023년 1,140억원까지 좁혀졌다. BGF리테일의 2023년 별도 기준 매출은 약 8조5천억원으로 예상되는 반면, GS리테일 편의점 사업부의 연간 매출은 8조6,66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2024년 편의점 산업이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조장훈 연구원은 "소비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방어적 업종으로 여겨졌던 편의점마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향후 성장을 위해서는 단순한 점포 확대보다는 상품 경쟁력 강화와 본부임차 매장 확대를 통한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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